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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가톨릭평화신문] [전문]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 부활 담화 | ||
작성자 | 홍보국 | 작성일 | 2025-04-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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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렐루야, 알렐루야, 주님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사랑하는 군종교구민 여러분!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신 대로 어둠을 이기시고 오늘 우리 가운데에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 부활 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주간 첫날 새벽 즉 주일 아침, 마리아 막달레나와 몇몇 여인들이 향료를 준비하여 예수님을 모 신 무덤을 찾았지만, 그들이 본 것은 ‘빈 무덤’(루카 24,3 참고)이었습니다. 당황하는 여인들에게 천사는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되살아나셨다.”(루카 24,6)라고 일러 줍니다. 여인들은 이 기쁜 소식을 제자들에게 전하러 서둘러 길을 나섭니다. 예수님의 부활로 새 생명을 얻은 우리 신자들도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세상 밖으로 서둘러 나가야 하겠습니다.
영적 감동이 가득했던 ‘교구 청년대회’
지난 4월 1일부터 3일까지, 2박 3일 동안 ‘제1회 군종교구 청년대회’가 음성 꽃동네 ‘사랑의 연 수원’에서 개최되었습니다. 군종신부님 70명을 포함하여 약 500명의 장병 및 군무원이 함께한 은 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우리 군종교구 젊은이들의 신앙 활성화를 위해 기꺼 이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예수님께서 바쁜 공생활 중에도 종종 “한적한 곳”(루카 5,15)에서 하느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 내셨던 것처럼, 우리 장병들도 바쁜 병영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하느님과 함께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미사성제의 은혜로움과 함께 특히, ‘십자가의 길’ 기도를 통하여 영적 감동 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저에게 인상 깊었던 프로그램은 장병들과의 ‘토크 콘서트’ 시간이었습니다. 장병들은 신앙과 인생의 궁금한 점들을 저와 함께 한 육·해·공 신 부님들에게 질문하였고, 저희는 정성껏 답변하였습니다.
‘하느님은 왜 우리에게 시련을 겪게 하시나요?’
‘토크 콘서트’에서 한 병사가 던진 질문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는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부활하시어 영원한 생명을 주셨는데, 왜 나의 삶은 여전히 힘들고, 또 세상에 불의와 고통이 만연하는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실제로 우리의 삶에는 각 개인의 고민도 있고, 가정과 사회의 부조리도 있습니다. 선하게 사는 이들이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고 욕심 많은 이들이 성공하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각종 질 병과 자연재해 그리고 전쟁 등으로 무고한 이들이 의식주를 빼앗기고, 가난과 죽음으로 내몰립니 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와 부활을 통하여 주신 빛과 생명 그리고 기쁨과 평화는 어디에 있는지, 왜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고통스러운지 계속 묻게 됩니다. 이 질문에 한 군종신부님은 이런 답을 주셨습니다. “시련을 거름(비료)에 비유해 볼까요? 거름 은 냄새가 지독하지만 나무를 튼튼하게 해주고 열매를 맺게 해준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리모 델링’하시는 과정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네요. 시련과 고통은 우리가 더 나은 존재로 다시 태 어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물론 우리가 겪는 고통과 시련은 하느님께서 의도적으로 우리에게 내리시는 형벌이 아닙니다. 많은 경우 인간의 욕심과 교만이 자초한 결과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고통에 함 께하시며 그것을 극복할 힘을 주신다는 점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 뒤 부활로 보여 주셨 듯, 우리의 어려움을 신앙의 힘으로 잘 이겨낼 때에 하느님께서는 부활의 영광에 이르는 큰 상급 을 주십니다.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로마 5,5)
올해 2025년은 ‘희망의 순례자들’이라는 주제로 함께 하는 ‘희년’(禧年)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님께서는 이 은혜로운 희년에 ‘희망’이라는 화두를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 앞이 캄캄한 상황 속 에서도 하느님 나라를 향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는 우리들’입니다. 불투명한 미래에서 오는 두려움, 가정의 불화나 경제적 어려움, 우리 사회와 나라의 분열 그리고 세상의 폭 력과 전쟁으로 인한 좌절과 파괴 등 이 모든 부정적 현실 앞에 우리는 기도하며, 희망을 놓지 않 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 희망은 우리에게 기적과 같은 충만함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로마 4,18)
우리 믿음의 선조인 아브라함은 백 살의 나이에도 ‘많은 민족의 아버지’가 되리라는 말씀을 의 심 없이 믿고, 희망하였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밑바닥을 향할 때에도, 회생의 작은 불빛이 꺼져갈 때라도 부활의 주님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보장과 확언이 전무한 상태에서 믿고 바라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희망’ 속에 사는 신앙인의 자세입니다. “십자가의 실패를 끝까지 감내하는 것이, 인간 생명의 밑거름이 된다.”라고 프란치스코 교황님 은 자서전에서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군종교구민 여러분! 오늘 부활의 은총을 넘치도록 받은 우리 모두, 다시금 좌절과 절망을 딛고 세상을 향해 외칩시 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콜로 3,1) 우리의 발은 땅을 딛고 살고 있지만, 희망을 지닌 영혼의 눈은 하느님 나라를 향해야 합니다. 오 늘 부활하신 주님께서 내리시는 축복을 가득히 받은 우리 모두, ‘기도하는 천주교 신자 군인’으로 충실히 살아가기를 다짐하도록 합시다. 다시 한번 부활의 축복이 여러분 가정과 부대에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025년 부활절에 천주교 군종교구장 서상범 티토 주교
출처 : 가톨릭평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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