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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평화신문] 서상범 주교, 백령도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 기도
작성자 홍보국 작성일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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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병 위로하고 흑룡성당 부지 축복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가 17일 남북한 긴장이 높아진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찾아 군장병을 위문하고, 군종교구 흑룡성당 대지 축복식을 거행했다. 서 주교가 백령도를 찾은 건 2011년 3월 이후 13년 만이다. 당시 군종신부이자 육군 장교였던 서상범 주교는 2010년 3월 북한의 백령도 앞 천안함 피격,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유수일 전 군종교구장과 백령도를 위문 방문했었다. 이날 서 주교는 백령도에서 냉엄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했다. 서 주교의 백령도 방문을 동행 취재했다.

해무(海霧), 3번이나 취소된 비행길

오전 7시 30분 용산 군종교구청에 도착했다. 하지만 전날 내린 비로 안개가 남아 있어 군에서 헬기 이륙이 어렵다는 통보가 내려졌다. 애초 8시 30분 출발했어야 할 비행은 취소됐다. 이어 연평도 부근에 해무, 즉 바다 안개로 운항이 어렵다는 연락이 다시 왔다. 9시 30분, 10시 30분 잇따라 비행이 거듭 취소됐다. 이날 헬기 이륙이 가능한 시간은 11시 30분 한 번만 남았다. 4번째 이륙이 취소되면 백령도 방문 일정은 무산이었다.

3시간 반을 기다린 끝에 11시 무렵, 마침내 비행 허가가 떨어졌다. 11시 25분쯤 멀리서 요란한 프로펠러 소리와 함께 헬기 2대가 나타났다. 서 주교를 비롯해 군종후원회 전담 홍성학 신부, 군종후원회 이병지 회장 등 일행을 태운 헬기는 서북쪽 바다로 기수를 향했다. 헬기는 소청도, 대청도를 거쳐 약 1시간 30분 만에 백령도에 착륙했다.

- 중략 - 

군종교구 흑룡본당, 우리나라 가장 서북쪽 성당 부지 축복식

군종교구 흑룡본당(주임 안영근 신부)의 주소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 백령로 783. 인천교구 백령본당과 함께 우리나라 성당 중 가장 서북쪽에 위치한 곳이다. 백령도에는 육해공군 부대가 모두 주둔한다. 주민만 5천여 명, 군병력도 수천 명에 달한다. 


흑룡본당은 이들을 위한 사목 중심지다. 매주 40여 명의 군장병들이 미사를 봉헌한다. 하지만 흑룡본당은 지은 지 오래돼 비가 새는 등 각종 시설물이 노후화됐다. 이에 군은 올해 중 기존 성당을 허물고 신축할 계획이다. 서 주교는 백령도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흑룡성당 마당에서 부지 축복식을 거행하고 안전한 공사를 기원했다.

신자들은 서 주교의 백령도 방문을 크게 기뻐했다. 흑룡본당 사목회장 서대석(안드레아) 중령은 “주교님이 이렇게 멀리까지 와주셔서 매우 기쁘고, 이렇게 축복해 주셔서 큰 힘이 된다”며 “건물이 많이 노후돼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운 어려움이 있는데 성당이 신축되면 좋은 환경에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순(수산나)씨는 “본당 식구들이 적어 가족처럼 잘 지내고 있다"며 “날씨 때문에 일정을 맞추기 힘든 가운데 주교님께서 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헬기에 몸을 실은 서 주교와 일행은 오후 3시 30분 백령도 헬기장을 이륙했다. 서 주교는 “해병대원 등 장병들을 격려하고, 신자들에게는 기도하며 나라를 지키는 '평화의 파수꾼'이 되자고 권했다"며 서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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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톨릭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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